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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중국 경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요?
최근 중국 경제는 상당히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조용히 진행되는 디플레이션(Deflation) 문제와, 거칠고 강력한 미국과의 관세 전쟁이라는 두 가지 큰 충격이 동시에 찾아왔습니다.
내부적으로는 집값 하락과 일자리 감소로 인해 소비가 줄어들고, 외부적으로는 미국의 높은 관세 장벽으로 수출이 위축되면서 이중으로 경제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단순히 경기 사이클의 일시적 하락이 아니라, 경제 시스템의 기본이 흔들리는 심각한 상황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중국은 지금, 두 가지 전쟁을 동시에 치르고 있는 셈입니다.
2. 디플레이션, 왜 위험한가요?
중국 경제를 괴롭히는 주요 변수 중 하나가 바로 디플레이션입니다. 2024년 3분기 기준, 중국의 소비자 물가는 전년 대비 0.8% 하락했고, 생산자 물가도 3.2%나 급락했습니다.
달걀, 배달음식, 전자제품 등 다양한 품목의 가격이 내려갔지만, 이는 소비자에게 좋은 소식이 아닙니다.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 기업들은 수익을 내기 어려워지고, 결국 월급이 줄거나 고용이 축소됩니다. 사람들은 미래가 불안해 소비를 줄이게 되고, 이로 인해 기업 매출은 더 떨어지죠.
이런 현상이 디플레이션 악순환입니다. 가격 하락 → 소비 위축 → 생산 감소 → 고용 악화 → 추가 소비 감소의 반복입니다.
3. 부동산 시장 붕괴가 끼친 충격
중국 디플레이션의 직접적인 원인 중 하나는 부동산 시장 붕괴입니다.
2021년 이후, 중국 주요 70개 도시의 새 아파트 가격은 평균 18.7% 하락했고, 기존 아파트 가격은 무려 23.5%나 폭락했습니다.
이로 인해 수백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고, 전국 곳곳에서 건설 프로젝트가 중단되었습니다. 중국 가계 자산의 대부분이 부동산에 몰려 있었던 만큼, 집값 하락은 국민들의 재산 감소로 직결되었습니다.
재산이 줄어들면 소비 심리가 얼어붙습니다. 기업들의 매출도 감소하고, 결국 경제 전반에 찬바람이 불게 되는 것이죠.
4. 일자리 감소와 삶의 불안정
부동산 시장 붕괴는 단순한 경제 수치의 문제가 아닙니다. 수천만 명의 실직자를 만들어낸 심각한 사회 문제로 이어졌습니다.
건설 현장 노동자, 건축 설계사, 은행원, 건자재 상인 등 약 5,500만 개의 일자리가 영향을 받았다고 합니다.
특히 청년층의 실업률은 16.4%까지 치솟아, 젊은 세대의 불안이 심각해졌습니다.
많은 이들이 배달, 차량 호출, 온라인 쇼핑몰 창업 등 다른 일자리를 찾고 있지만, 이마저도 공급 과잉 상태라 하루 12시간 이상 일해도 예전 수입의 절반도 벌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배달 플랫폼 메이투안(Meituan)과 엘레마(Ele.me)의 배달원 수는 1년 새 35% 증가했지만, 정작 주문량은 12% 감소했습니다. 이처럼 불안정한 일자리가 양산되고 있고, 정부의 보험·연금 정책은 땜질식 처방에 불과합니다.
5. 미국과의 관세 전쟁이 가져온 타격
내부 충격에 이어, 외부 압력도 커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중국산 제품에 최소 14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중국 경제 성장의 약 1/3이 수출 덕분이었고, 그중 미국이 17.9%를 차지할 만큼 중요한 시장이었는데, 이제 그 길이 막히게 된 것입니다.
특히 중국은 디플레이션 속에서도 제조업 수출로 버티고 있었는데, 미국 시장을 잃으면 전자제품, 가전, 태양광, 전기차, 철강 산업이 직격탄을 맞게 됩니다.
중국 정부는 동남아, 중동, 아프리카로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미국 규모를 대체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6. 중국 경제, 앞으로 어떻게 될까?
현재 중국 경제는 내부 소비 위축과 외부 수출 축소라는 이중 충격 앞에 놓여 있습니다.
'세계의 공장'으로 불렸던 중국이 이제는 두 개의 큰 파도에 휘청이고 있습니다. 디플레이션이라는 조용한 침식과 미국 관세라는 거센 공격이 동시에 경제를 짓누르고 있습니다.
이 위기의 가장 큰 희생자는 결국 평범한 노동자들입니다. 배달원, 해고된 공장 노동자, 떠돌이 기술자들, 이들의 고통은 곧 중국 경제의 심각한 경고음이기도 합니다.
중국은 이제 수출 중심 경제 구조를 넘어, 내수 진작과 사회 안전망 확충이라는 질적 성장 모델로 전환해야 할 시점에 서 있습니다.
만약 이러한 변화를 이루지 못한다면, 현재의 위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깊어지고 광범위하게 퍼질 수 있습니다.
거리에서 들려오는 노동자들의 절망의 목소리는, 단순한 개인의 불행이 아니라 거대한 경제 시스템 붕괴의 전조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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