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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소차

     

    한때 친환경차의 대표 주자였던 전기차가 최근 판매 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현대차 전기차 판매량은 일부 모델 제외하고 전년 대비 31%나 급락했습니다. 반면 저는 최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교체해 나름 만족하며 타고 있는데요, 오늘은 전기차 위기 속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는 수소전기차와 그린 수소 기술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보다 편리한가?

    제가 선택한 차량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입니다. 전기로 약 60km, 내연기관으로 약 800km를 주행할 수 있어 도심 출퇴근은 전기만으로 충분하고, 장거리도 걱정 없이 소화합니다. 주유소를 거의 갈 일이 없어졌고, 무엇보다 정숙성과 부드러운 주행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전기차의 현재 위기

    테슬라 모델 3, 모델 Y, 모델 X 모두 시승해봤지만, 승차감에서 실망했었습니다. 반면 미국 출장 중에 경험한 기아 EV6는 조용하고 부드러웠으며, 전기차의 새로운 기준을 느끼게 해줬죠. 그러나 이런 전기차들조차도 요즘 시장에서는 가격을 500만원 깎아줘도 잘 팔리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소차에 집중하는 현대차와 SK

    현대차와 SK는 각종 글로벌 컨퍼런스에서 수소 연료전지 기술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SK는 CES 전시장에 수소 기차를 전시하며 수소의 미래를 보여주었고, 현대차는 30년 가까이 수소차를 개발 중입니다. 하지만 일론 머스크는 이를 “가장 어리석은 선택”이라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수소전기차의 원리, 폭탄과는 다릅니다

    수소차는 수소와 산소의 화학 반응으로 전기를 발생시키고 이를 이용해 모터를 돌리는 구조입니다. 수소를 직접 연소시키는 것이 아니라 연료전지를 통해 전기를 얻는 방식이죠. 따라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폭발 위험’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수소차의 가장 큰 문제: 수소의 생산 방식

    문제는 현재 수소 대부분이 화석연료 기반으로 만들어진다는 점입니다. 친환경 수소(Green Hydrogen)이 아닌 경우, 수소차는 오히려 탄소를 더 많이 배출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수소차가 진짜 친환경차가 되기 위해선, ‘그린 수소’ 생산 기술이 핵심입니다.

    바닷물과 햇빛으로 수소를? MIT+코넬 혁신 기술

    최근 MIT와 코넬대학 연구팀이 태양광과 바닷물을 활용해 그린 수소를 만드는 기술을 발표했습니다. 이 기술은 12.6%의 효율로 시간당 200ml의 수소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으며, 시판 중인 실리콘 태양전지를 사용해 대량 생산 가능성도 열었습니다.

    이 기술이 특별한 이유

    • 짧은 파장의 빛은 전기 생산에 사용
    • 긴 파장의 빛은 열로 활용
    • 바닷물을 증류하면서 수소와 식수 동시 생산
    • 소금 배출 장치를 통해 전극 부식 방지

    즉, 한 번의 공정으로 그린 수소와 식수를 동시에 생산하는, 완전한 친환경 솔루션이라는 점이 핵심입니다.

    수소 연료전지의 가격 문제: 백금(플래티넘)이 핵심

    KAIST 정현식 교수에 따르면, 연료전지 원가의 핵심은 백금 촉매입니다. 정 교수는 기존보다 20배 효율이 높은 이리듐 촉매를 개발해 논문으로 발표했으며, 백금 저감 기술을 통해 가격을 낮추는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상용화까지의 과제

    이 기술은 아직 랩 규모의 연구로, 대규모 수소 플랜트로 확장하기 위한 연구가 필요합니다. 내구성, 재료비, 생산 단가, 수명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지만, 그린 수소 시대의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한국 수소차의 미래, 그리고 투자 가치

    현재 세계에서 수소차 인프라와 기술력이 가장 앞선 나라는 한국입니다. 수소차 디자인이 아직 대중적으로 매력적이지 않다는 비판도 있지만, 충전 속도는 5~10분으로 매우 빠르고, 기술 자체는 우수합니다.

    만약 한국에서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처럼 수소차의 새로운 폼팩터와 디자인 혁신을 이끄는 인물이 등장한다면, 수소차 시장은 다시 활기를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결론: 수소차는 포기할 기술이 아니다

    수소차는 지금까지 많은 비판과 의문을 받아왔지만, 기술은 마라톤입니다. 단기적인 실패와 의심 속에서도 꾸준한 투자와 연구가 결국 미래 에너지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현대차의 정의선 회장이 2024년 CES에서 남긴 말처럼, “당장의 결과보다는 미래를 위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그 미래의 한복판에 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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