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 배터리 폭발 사고 증가
전기차와 전동킥보드, 스마트 디바이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리튬 배터리의 사용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이에 따른 화재와 폭발 사고도 세계 곳곳에서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중국과 한국에서 발생한 사고들은 우리 일상 가까이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점에서 큰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대표적인 리튬 배터리 폭발 사례를 중심으로, 자동차 동력에 사용되는 배터리 종류, 그리고 반드시 알아야 할 안전수칙까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중국 칭다오 아파트 리튬 배터리 폭발 사고
2025년 4월 2일,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의 한 고층 아파트 14층에서 강력한 폭발이 발생했습니다. 사고 당시 아파트 전체가 흔들릴 정도로 큰 굉음과 함께 회색 연기가 치솟았고, 건물 외벽과 유리창이 산산조각 나며 파편이 거리로 떨어졌습니다. 다행히 해당 가정에는 사람이 없어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내부는 완전히 전소되어 흔적조차 남지 않았습니다. 현지 소방당국은 전기 스쿠터에서 개조한 리튬 배터리를 장기간 보관해 두었다가 내부 가스 축적과 과열로 인해 폭발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리튬 배터리는 일정 조건에서 열을 제어하지 못하면 내부 화학반응이 폭주하는 ‘열 폭주(Thermal Runaway)’ 현상을 일으키며, 이로 인해 폭발 및 화재가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인천 아파트 지하 주차장 전기차 화재 사건
우리나라에서도 유사한 사고가 있었습니다. 2023년 12월, 인천 미추홀구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주차 중이던 전기차에서 불이 나 차량이 전소되고 인근 차량 4대와 주차장 시설물까지 피해를 입은 사건이 대표적입니다. 화재 당시 차량은 충전 중이 아니었으며, 전기차 배터리 내부에서 결함이나 충격에 의한 단락(쇼트)이 발생해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해당 사고는 배터리가 외부 충격이나 열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로, 전기차 운전자뿐만 아니라 아파트 주차장 관리에 있어서도 중요한 경고 메시지가 되었습니다.
주요 배터리 종류
현재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 등 다양한 이동 수단에는 여러 종류의 배터리가 사용됩니다.
대표적인 예로 니켈-메탈 수소 배터리는 주로 하이브리드 차량에 사용되며, 안정성과 긴 수명을 장점으로 가지고 있지만 에너지 밀도가 낮고 무게가 무겁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가장 널리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에 사용되며, 에너지 밀도가 높고 가벼운 대신, 과열되거나 외부 충격을 받을 경우 폭발 위험이 존재합니다.
최근에는 리튬인산철 배터리(LFP)가 일부 전기차에 사용되며, 비교적 낮은 에너지 밀도를 가지고 있지만 안정성이 뛰어나고 가격도 저렴해 상업용 차량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차세대 배터리로 주목받고 있는 고체 배터리는 아직 상용화되지는 않았지만, 폭발 위험이 거의 없고 에너지 효율이 높아 미래 전기차 시장에서 핵심 기술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배터리 화재예방 안전수칙
리튬 배터리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용자가 반드시 몇 가지 안전수칙을 숙지하고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선 충전 시에는 반드시 정품 충전기를 사용하고 과충전을 피해야 하며, 충전 중에는 차량을 무인 상태로 장시간 방치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배터리는 고온이나 습기가 많은 환경에서 보관하지 않아야 하며, 장시간 사용하지 않을 경우에는 적절한 잔량을 유지한 상태로 안전한 장소에 보관해야 합니다. 외부 충격을 받은 전기차는 반드시 배터리 이상 여부를 점검받아야 하며, 지하주차장보다는 가능한 지상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이 화재 발생 시 대피와 진압 측면에서 더 안전합니다.
또한 화재가 발생했을 때는 무리하게 진화하려 하지 말고, 즉시 119에 신고하고 안전한 장소로 대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마무리 : 배터리 기술발전과 사용자 책임
기술의 발전은 우리의 삶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어주지만, 그에 따른 책임과 주의도 함께 커집니다. 리튬 배터리는 분명 고효율·고성능을 제공하는 놀라운 기술이지만, 동시에 일정 조건에서는 큰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전기차와 스마트 디바이스 사용이 일상이 된 지금, 누구나 리튬 배터리의 기본적인 작동 원리와 안전 수칙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고체 배터리와 같은 차세대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현재의 여러 문제들이 크게 개선될 수 있겠지만, 그전까지는 우리의 ‘주의’와 ‘경계’가 최고의 안전장치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