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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쿠션당구
    3쿠션당구

     

    당구 월드컵과 PBA 당구대회의 차이, 그리고 함께 뛸 수 없는 이유

    당구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스포츠 중 하나로, 국내외에서 다양한 형태의 대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국제 대회인 당구 월드컵(UMB)과 대한민국 중심의 프로 리그인 PBA(Professional Billiards Association) 당구대회는 당구 팬이라면 꼭 알아야 할 주요 대회입니다. 두 대회 모두 수준 높은 경기력을 자랑하지만, 운영 체계와 규정에서 큰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이로 인해 선수들은 두 대회를 동시에 뛸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당구 월드컵(UMB) – 세계 3쿠션의 정점

    당구 월드컵은 세계캐롬연맹(UMB: Union Mondiale de Billard)이 주관하는 국제 3쿠션 대회 시리즈입니다. 1986년부터 시작된 이 대회는 매년 세계 각국에서 순회 개최되며, 전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하여 실력을 겨룹니다. 당구 월드컵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세계 랭킹 포인트가 걸려 있는 공식 국제 대회로, 당구 선수들에게는 명예와 커리어를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중요한 무대입니다.

    예를 들어 2025년에는 베트남 호치민, 터키 앙카라, 포르투갈 포르투 등에서 월드컵 시리즈가 예정되어 있으며, 각 대회는 세계 랭킹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많은 선수들이 출전을 위해 치열한 예선을 거칩니다. 또한, UMB 산하에는 월드컵 외에도 세계선수권대회, 대륙별 선수권 등 다양한 국제대회가 존재하며, 이는 대부분 아마추어 및 프로 구분 없이 열린다는 점에서 더욱 포괄적입니다.

     

    PBA – 대한민국 중심의 프로당구 리그

     

    한국프로당구협회

     

    반면, PBA는 2019년 대한민국에서 설립된 프로당구협회로, 세계 최초의 독립적인 프로당구 리그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PBA는 TV 중계, 상금 시스템, 팀 리그 운영 등을 통해 당구를 대중 스포츠로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이 소속되어 활동 중입니다.

    PBA 투어는 시즌제 리그로 구성되어 있으며, 매년 수십억 원의 상금이 걸린 대회가 진행됩니다. 특히 빌리어즈TV를 통한 방송 노출과 팬 기반을 중심으로 성장한 PBA는 선수들에게 안정적인 수익과 인지도를 보장해주는 매력적인 리그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또한 남녀 투어가 병행되고, 팀리그 시스템을 도입해 보다 다양한 경기 형태를 선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국제대회와 차별화를 이룹니다.

     

    두 대회는 왜 함께 뛸 수 없을까?

     

     

     

    가장 궁금한 점은 바로 이 부분입니다. 왜 당구 월드컵과 PBA 대회는 함께 뛸 수 없을까요? 그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1. 운영 주체와 체계의 완전한 분리

    UMB는 국제 아마추어 및 프로를 아우르는 글로벌 기구이며, PBA는 대한민국에서 독자적으로 운영되는 민간 프로 리그입니다. 두 단체는 서로의 대회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으며, 운영 방식과 규정도 완전히 다릅니다. 즉, 소속이 다른 두 리그는 상호 교류가 불가능한 구조입니다.

    2. 선수 전속 계약과 출전 제한

    PBA는 소속 선수와 전속 계약을 체결합니다. 이 계약에는 다른 단체(특히 UMB 산하 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는 조항이 포함되어 있어, 자연스럽게 UMB 대회 출전이 제한됩니다. 반대로 UMB도 PBA를 ‘공식 리그’로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PBA 소속 선수의 참가를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3. 양측의 갈등 및 정치적 배경

    2019년 PBA가 출범한 이후, UMB는 이를 비공식 단체로 규정하며 제재 조치를 취했습니다. 이후 양측은 공식적인 협의 없이 각자의 리그를 독립적으로 운영해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선수들은 두 리그 중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프레드릭 쿠드롱의 선택과 복귀

    이러한 구조 속에서도 예외적인 사례가 있습니다. 벨기에 출신의 세계적인 당구 선수 프레드릭 쿠드롱은 2019년 PBA로 전향하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후 PBA에서 활약하며 다수의 우승을 거두었지만, 2024년 PBA를 떠나 다시 UMB로 복귀했습니다.

    그는 복귀 후 2024년 5월 베트남 호치민 월드컵에 출전하며 공식적인 UMB 복귀전을 치렀고, 5개월 만에 세계 랭킹 33위까지 빠르게 복귀하는 저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같은 해 10월에는 네덜란드 베겔에서 열린 월드컵 결승에 진출해 준우승을 차지하며, 여전히 세계적인 기량을 유지하고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결론 – 선택의 문제, 그리고 공존의 가능성

     

    결국 선수들은 PBA와 UMB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현실에 놓여 있습니다. 상금과 방송 노출을 중요시한다면 PBA, 세계 랭킹과 국제무대를 원한다면 UMB를 선택하게 되는 구조입니다. 그러나 스포츠는 팬과 선수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환경에서 더 크게 성장합니다. 앞으로 두 단체가 경쟁을 넘어서 협력과 공존의 길을 모색할 수 있다면, 당구는 더 큰 무대에서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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